차별없는 삶, 김복동 할머니가 희망하는 세상이다.

12월 10일 오늘은 71년 전 선포된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하며,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가치를 되새기는 세계인권의 날이다.

재일동포의 차별없는 삶을 위해 거리에서 외쳐온 김복동 할머니의 희망은 바로 “모든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에게 형제애의 정신으로 대해야 한다”는 세계인권선언문의 의미와 맞닿아있다.

하지만 지금 일본 정부는 어떠한가. 한반도를 침략하고, 중국 등 아시아를 침공하고,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며,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짓밟은 과거 앞에 눈 감고 있다. 그뿐이랴. 일본에 머무를 수밖에 없던 수많은 재일동포와 그 후손들에게 일본 정부는 어떠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가.

차별을 금지하는 세계인권선언문에 일본 정부 스스로 동의하고 있으면서도, 재일동포는 70여 년이 넘도록 혐오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재일 조선학교 무상화를 중단한 것도 모자라 유치원·보육시설에 다니는 3~5살 어린이들에 대해 ‘유아교육·보육’ 무상화를 실시했다. 조선학교 유치부 40개소를 비롯한 외국인 유아시설 88개교가 차별을 받게 됐다.

“모든 사람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초등교육과 기초교육은 무상이어야 하며, 특히 초등교육은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부모는 자기 자녀가 어떤 교육을 받을지 ‘우선적으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세계인권선언문을 일본 정부는 전면 배격하는 것인가.

차별을 반대해 온 김복동 할머니의 정신을 이어받아 ‘김복동의 희망’은 ‘김복동’의 이름으로, 평화를 노래하는 ‘길원옥’의 이름으로, 일본 정부의 재일동포 차별정책을 단호히 반대한다. 일본 정부는 재일동포에 대한 온갖 차별정책을 즉시 철회하라.

“인권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만행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했던가를 기억해보라. 인류의 양심을 분노케 했던 야만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던가?”라며 71년 전 세계를 향한 물음에 일본 정부는 답해야 한다. 우리는 재일동포 사회의 희망으로, 일본 정부의 차별에 맞설 것이다.

2019년 12월 10일
김복동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