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가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 활동을 떠나실 때마다, 뜨거운 열정으로 손과 발이 되어준 일본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 간사이네트워크 식구들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간사이네트워크는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알려진 1990년대부터 다양한 활동을 해 온 단체들이 모여 2009년에 출범했습니다. 출범 이전인 2005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오사카에서 매월 첫째주 수요일마다 정기수요시위를 개최하고 있으며, 일본 사회 내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리는 활동 또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김복동의 희망’은 간사이네트워크의 따뜻함에 보답하고자 방한 일정을 동행했습니다.

6일 금요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방청자, 조창식 부부와 니시무라 수미꼬, 니시무라 마사요시 부부를 윤미향 대표와 손영미 소장이 맞이했습니다. 뜨거운 포옹도 잠시 방한 일정은 시작됐습니다. ‘영화 김복동’이 적힌 봉고차에 몸을 실은 이들은 여의도 IFC몰 CGV에서 금융노조 국민은행 지부가 마련한 영화 ‘김복동’ 상영회에 자리했습니다.

‘우리가 증인이다’, ‘끝까지 함께 싸웁시다’라는 손피켓도 함께 들고, 김복동 할머니의 삶이 녹아든 영화를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윤미향 대표의 강연을 주의깊게 들었습니다.

이어 이들은 서울 연남동 쉼터 ‘우리집’으로 향했습니다. 길이 막혀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길원옥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김동희 운영위원과 조정훈 운영위원이 정성스레 마련한 저녁식사를 함께했습니다.

7일 토요일 오전 7시 30분. 태풍 ‘링링’의 거센 바람이 걱정돼, 간사이네트워크 식구들과 김복동의 희망 윤미향, 손영미, 양노자, 조정훈 등은 서둘러 천안 망향의 동산으로 향했습니다. 태풍의 위력을 걱정하며 안전하게 망향의 동산에 도착했습니다.

천안 망향의 동산은 태풍이 만들어 낸 구름 아래에서도 푸르렀습니다. 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묘소 앞에서, 간사이네트워크 식구들은 정성스레 마련한 보라빛 국화를 헌화했습니다. 그리고 절을 하며 할머니께 인사를 올렸습니다. 김복동 할머니께서도 일본에서 온 식구들을 반갑게 맞이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재일 일본군성노예 생존자였던 송신도 할머니의 묘소도 참배하고, 김학순, 황금주, 김은례, 이귀녀 할머니 등 망향에 동산에서 안식에 들고 계신 할머니들을 차례로 둘러보며 성묘를 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마련한 일본군’위안부’ 기림비를 둘러보며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태풍이 점차 북상 중이라는 소식에 바람과 함께 봉고차는 수원으로 향했고, 김복동의 희망이 마련한 오리고기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수원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도 둘러봤습니다.

간사이네트워크 식구들과 김복동의 희망 식구들은 서울로 서둘러 올라와 문익환 목사님과 박용길 장로님이 기거하시며 민주와 통일을 위해 싸워오신 곳, 우이동 ‘통일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문익환.박용길 부부의 장녀 문명금 선생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초상화 속에서 환하게 웃고 계신 문익환 목사님도 우리를 따뜻하게 반겨주셨습니다. 박물관으로 새로 단장한 ‘통일의 집’에서 우리들은 문 목사님의 생애가 담긴 영상을 보며 문 목사님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방북 30주년을 맞아 특별히 마련된 전시물을 둘러보며 문 목사님의 통일조국을 향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명금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간사이네트워크와 김복동의 희망 식구들은 다시금 문 목사님을 떠올리며 민주와 통일의 기운을 받아안아 김복동의 희망이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통일의 집’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과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대문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으시던 박용길 장로님을 떠올리며, 우리도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원래 지난 14일에 세워진 남산 일본군’위안부’ 기림비를 둘러보고 저녁도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상황이 심각해, 안전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하고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8일 일요일, 간사이네트워크 식구들의 한국 방문 마지막 날. 전날 취소된 일정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양노자 사무처장이 직접 이들을 안내해 남산 일본군’위안부’ 기림비를 둘러봤습니다.

그리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간사이네트워크 식구들은 돌아갔습니다. ‘김복동의 희망’이 마련한 일정이 촘촘했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간사이네트워크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10만원을 후원해주셨습니다. 재일조선학교 아이들을 위해 귀중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2박3일 방한 일정이 어떠했을까요. 방청자 선생님께서 소감을 전해오셨습니다.

“영화 김복동을 일본에서 상영하려면 미리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김복동 할머니, 송신도 할머니 등의 묘소도 아직 참배하지 않아서 아무래도 궁금해서 갑작스럽게 방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상영회장에서 새벽 성묘까지 윤미향 대표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서 준비했습니다.

태풍 속, 어떻게 될까 걱정된 성묘도, 보란 듯이 온화한(태풍 전의 고요함) 속에서 무사히 마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차를 향해 물건이 날아오는 세찬 비, 폭풍우 속에서 김복동의 희망 조정훈 씨의 정교한 운전 덕분에 가까스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믿음직하고 애정이 넘치는 정의연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화 김복동은 기대한 만큼, 할머니의 투쟁 기록으로서 인권운동가로 뛰어난 일생을 그려 감동적이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상영회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