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재일동포간담회에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는 보도가 있은 오늘 김복동의 희망학교 3강이 열렸습니다. 

오늘 강의는 사회를 맡은 홍인기 운영위원의 ‘재일조선인, 조선학교에 대해 시야를 트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곡된 시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인사말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조경희 성공회대 교수님께서 ‘재일조선인의 삶과 조선학교’에 대해 진행해 주셨습니다.

조선학교는 어떤 곳일까요. 조선학교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재일조선인, 조선학교를 간단히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식민지 지배와 이후의 남북 분단, 일본에서의 차별 정책과 복잡한 동북아시아 등. 재일조선인은 다양한 요소, 구조적 차별/폭력 속에서 규정당하기도 하고 저항의 방식을 찾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조경희 선생님은 섣불리 대상화하고 규정짓는 대신, 재일조선인의 삶을 한반도 역사 속에서 이해해 보고자합니다.

1945년 해방(일본 패전) 이후 재일조선인 약 130만 명이 귀환했습니다. 하지만 귀환정책의 열악한 조건, 한반도 정세 불안으로 많은 대기자들이 귀환을 포기하거나 일본으로 재도항했습니다. 한편 제주에서 4.3이 일어난 이후, 많은 제주도민들은 일본으로 밀항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밀항은 식민지배 이후 잔존해 있거나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새롭게 파생된 사회적 문제들 속에서 일어난 일이었죠.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렇게 밀항한 조선인들을 관리 할 목적으로 1947년 외국인등록령을 제정했습니다.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로 주권을 회복하기에 앞서서는 오무라 수용소를 설치했습니다. 재일조선인을 수용, 외부로 ‘추방’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입니다. 이어 1959년부터 북송사업(귀국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오늘의 강사이신 조경희 선생님이 저술에 참여한 <주권의 야만>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1965년 한일협정 과정에서 재일조선인과 민족교육 문제가 처리되는 모습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일본의 동화주의와 한국의 반공주의가 결탁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일조선인은 일본에서 ‘소멸’되거나 ‘귀화’ 시켜야 할 대상이었고, 한일 양측 모두에게 조선학교는 인정할 수 없는 공통의 적이 되어 한일협정에서 결국 민족교육 규정은 생략되었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유학생간첩단사건 등을 벌이면서 한국 사회에서 재일조선인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더욱 커졌지요.

그렇다면 탈냉전기 이후 재일조선사회의 지형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조경희 선생님은 ‘혐한’의 시대와 조선학교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합니다. 1990년대 일본군’위안부’문제와 동아시아 역사 문제가 제기되는 등의 상황에서 일본 사회에서 역사수정주의가 횡행하고 혐한 담론이 형성되며 일본군’위안부’문제와 조선학교는 일본 우익들의 공격 대상이 되었습니다. 재일조선인에 대한 민족 차별은 이제 혐오로 변화하고 있지요. 최근 조선학교는 또다른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2010년 일본 민주당은 고교무상화 제도를 시행했지만 조선학교만 제외시킨 것입니다. 이후 각지에서 무상화재판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각 혹은 패소가 이어지고 있지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조경희 선생님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재일조선인, 조선학교를 당사자성과 위치성에 기반해서 이해하기를 권했습니다. 물론 재일조선인, 조선학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하지만 ‘나’와 ‘타자’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이해하며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이며 그 가능성, 이를 위한 고민의 장을 열기를 제안했습니다. 참석한 수강생들도 각자의 경험과 입장 속에서 다양한 고민을 던지기도 하고 또 새롭게 고민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의미있는 배움과 고민의 장은 다음 강의에서도 펼쳐집니다. 특히 다음주부터는 일본에서 직접 건너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강사분들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빠질 수 없겠죠! 새로이 오셔야겠죠~ 

– 7월 5일 : 4강 4.24교육투쟁이란 무엇인가-재일조선인의 민족교육과 남북분단(정영환 메이지가쿠인대 교수)
장소 : 광화문 변호사회관 10층 조영래홀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160번지. 광화문역 8번 출구 300미터)

문의 010-9893-1926, hope_bokdong@naver.com 

※ 김복동의 희망 정기후원 신청하러 가기>> 클릭!
https://www.kimbokdong.com/m/10 
※ 일시후원 / 국민은행 069101- 04- 224446 (김복동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