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희망학교 두 번째 강의가 열렸습니다. 오늘은 분단과 재일동포에 대해 성공회대 권혁태 교수님께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사회는 김복동할머니 생전에 특히 마지막 투병시기에도 가까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권미경 연세의료노조위원장이자 김복동의희망 운영위원이 맡아 주었습니다. 

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재일조선인이란 용어부터 살펴보았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반도 출신과 그 자손]은 재일조선인, 재일동포, 재일한인, 재일코리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저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재일조선인이란 호칭은 조선적, 한국적, 일본국적자 모두를 포괄합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재일교포와 재일동포라는 호칭은 의미/뉘앙스가 조금 다릅니다. 교포는 본국으로 귀국을 할 ‘예정’을 강조하지만 동포는 ‘같은 민족성’을 강조합니다. 시대별 언론 보도 양상을 보면, 시대 상황 등에 가용되는 용어가 달라집니다. 즉, 한국 사회에선 일정한 시선을 가지고 재일조선인에게 이름붙이고, 특정 방식으로 불러왔지요.

특히 권혁태 선생님은 이러한 시선, ‘필터’를 부자(개발주의), 개발주의(대한민국을 중심으로 본 민족주의), 반쪽바리, 빨갱이(반공주의) 등으로 설명합니다. 1970년대, 80년대 엄청난 경제 개발로 성장한 일본 사회와 그곳에서 사는 ‘부자’라는 시선,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는 못하는 반쪽바리, 그리고 총련을 중심으로 빨갱이화되어 연결된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최근 한국에선 해외동포를 성공한 재외동포, 역사와 국가를 초월한 탈민족적 주체, 혹은 ‘고유의 문화’를 아직도 지닌 재외동포라는 틀 속에서 바라봅니다. 

그러다보니 재일조선인의 주체성을 무시하거나, 재일조선인이 처한 상황을 무시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한국사회에선 재일조선인의 활동, 의지, 상황을 어떻게 보이고 또 어떻게 논의의 중심을 재일조선인에게 옮길 수 있을까요. 권혁태 선생님은 재일조선인의 희생을 피동적 존재가 아니라 ‘역사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고, 재일조선인의 행동, 말 등을 현재 대한민국의 틀에 맞춰 왜곡하지 않도록,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 강조했습니다. 

결국 분단체제 하 이곳 남쪽에서 굴절된 시선으로 재일동포들을 어떻게 틀지우고 차별적으로 바라봐 왔는지를 돌아보며 우리의 성찰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주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강연 내용은 이후 책으로 출판될 예정이라 하니 기억해 두셨다가 책으로도 만나보세요. 

다음 주에 열리는 김복동희망학교 3강은 ‘재일동포의 삶과 조선학교’라는 주제로 조경희 성공회대 교수님이 함께합니다. 수강생 여러분 모두 완주하시기를, 또 새로 오실 분들은 김복동의희망으로 문의주셔서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 6월 28일 저녁 7시 : 3강 재일동포의 삶과 조선학교 (조경희 성공회대 교수)
장소 : 광화문 변호사회관 10층 조영래홀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160번지. 광화문역 8번 출구 300미터)

문의 010-9893-1926, hope_bokdong@naver.com